전남도가 옥과천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하면서 원계획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변경안을 내놓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변경된 안이 추진될 경우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00년 내외의 느티나무들이 잘려나가고 마을주민들의 휴식공간인 마을의 정자마저 통행에 큰 불편이 예상돼 원안대로 추진해 줄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 옥과면 조양리 용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옥과천 하천재해 예방사업은 당초 2012년 사업계획이 수립되었으니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이 미뤄져 왔다, 그러다가 2년 전 성덕저수지 댐 높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하천재해가 우려되자 공사 개시를 앞두고 지난해 주민설명회에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자기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변경안을 들고나오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주민의 80% 이상이 연명하여 이의 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는 농토잠식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변경안은 물길이 곡선을 이뤄 홍수 가 발생할 경우 하천이 무너질 위험이 크고 주민들의 안위도 위태로울 수 있다며 원안대로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용계마을은 함양여씨 200년 집성촌으로 마을 앞 하천변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수십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이 가운데는 보호수도 들어있다, 또 한말의 선비였던 여창현 선생을 기리는 삼구정과 종가 등이 보존되고 있는 전통마을로 삼구정에는 선비들이 삼구정기를 비롯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쓴 글들이 편액으로 걸려 있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최근 곡성군청을 항의 방문, 주민들의 뜻을 전달한 바 있으며 변경안이 추진될 경우 공사현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곡성군의 담당자는 “주민 80%가 연대 서명하여 제출한 변경 불가 의견서를 전남도에 전달했다.”면서 전남도에서 확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