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가 우리 동네
강가를 찾아왔어요

작년에 다녀갔던
길순이 맞지, 그렇지?

뱅그르
하늘을 도는
시베리아 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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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전쟁터의 어린이, 지진이나 태풍이 휩쓴 곳 등을 찾아다니며 구호와 의료 봉사 등을 하는 사람이나 의료인을 우리는 철새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고 부화뇌동하는 자나 집단에게는 철새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여 비판한다. 차상영 아동문학가의 동시 ‘시베리아 기러기’는 철새이다. 이들이 겨울에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그저 삶터를 찾아서이다. 작년에도 우리 동네 강가를 찾아왔던 길순이일 뿐이다. 눈보라 도로에서 밤새 촛불을 드는 세태에서 문득 그 철새 길순이에게 부끄럽구나 한다.

김 목/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