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교 작가의 개인전이 30일까지 고흥반도의 끝자락 도화헌미술관 (관장 박성환)에서 계속된다.

권순교 작가의 그림은 얼핏 보면 어렵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눈치채기 어려울 지경이다, 작가는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붓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전광석화 같은 시상이 떠오른 시인처럼 한걸음에 일필휘지하고 만다. 때로는 끙끙거리고, 지웠다가 다시 칠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정치 경제 사회적 이미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인간과 자연, 다시 말해 생명과 우주의 본래 모습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권순교는 어쩌면 대단히 무모한 도전을 하는지 모른다. 노자를 닮으려고 애쓰다 또는 부처를 흉내 낸다.

그가 탐착하는 소재가 물과 인체, 그리고 그 속에 든 불성이기 때문이다. 노자는 <상선약수>라 하여 물 흐르듯 사는 것이 바로 도라고 하였다. 석가모니도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늘날 자연과 인간은 예전과 달라 오염되고 비뚤어졌다. 구부러진 것을 바로 펴고, 뻣뻣한 것을 부드럽게 만들어 제 자리로 돌려주는 게 권순교의 소망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해체했다가 재구성하고, 풀었다가 다시 결합시킨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순교 작가는 유채, 수채,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로 독일, 필리핀, 이태리 밀나노, 브루나이 등에서 개인전을 인도첸나이 비엔날레 국제아트 페어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