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경내 '꿈꾸는 돼지꼬리'
박원지 기자 입력 : 2025. 04. 07(월) 10:06
기어 다니던 애벌레가 날 듯이
나도 춤출 수 있을 거야

짧은 목 도리도리
사뿐사뿐 걷다가
엉덩이 씰룩씰룩
손 허리에 척
빙그르르 돌면
온몸 뒤뚱뒤뚱

주저앉고 또 주저앉아도
포기란 없어
끊임없이 연습하면
춤출 수 있을 거야

애벌레가
고렇게 예쁜 노랑 날개 생겨
나비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돼지도 출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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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환골탈태는 도교의 연단술로 신선이 되기 위해 선단을 사용하여 범부의 뼈를 신선의 ‘선골’로 바꾸는 일이니 곧 ‘더 나은 방향으로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북송 시인 황정견(1045년~1105년)도 옛사람의 말을 따다가 글 짓는 일은 쇠를 두드려 황금을 만드는 점철성금이라 했다. 인간이 신선 되기나 쇠를 황금으로 만드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김경내 작가는 동시 ‘꿈꾸는 돼지 꼬리’에서 주저앉고 또 주저앉아도 끊임없이 연습하면 돼지도 춤출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힘을 내자.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한번 내보자. 나는 나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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