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았던 예인의 삶, 더러는 좋은 날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든 시대에 태어나 마음껏 내지르지 못하고 살다 간 우리 지역 출신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무대에서 펼쳐진다.

동국예술기획(대표 박동국)이 제113회 명인명무전으로 마련한 ‘하늘과 땅을 잇다’ 공연에서는 예술인 150명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조선시대의 마지막 무동(舞童)으로 불린 명무 고(故) 김천흥, 판소리의 거장 고(故) 박동진, 호남검무의 계승자 고(故) 한진옥 등을 비롯해 명창 임방울, 김창조, 이매방 등 남도 출신 국악인 150인을 추모하고 그 뜻을 되새긴다.

특히 이날 무대는 제자 또는 후배 예술인들이 정결한 마음으로 선인들을 기리는 무대이자, 그 예맥을 이어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무대에는 영화배우 오정해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며서 자신의 특장인 신민요로 우리지역 팬들과 만난다. 이날 무대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 김청만 명인의 ‘남도시나위 합주’로 시작되는데 대금 원완철, 아쟁 서정호 연주자 등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어서 정현숙 한국국악협회 이사의 ‘향발무’, 박야림 대전살풀이춤 이수자의 ‘초립동’,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이수자 한민정의 ‘강선영류 태평’무, 허순선 광주대 명예교수의 ‘수건입춤’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광주시 무형유산 ‘동초제 흥보가’ 보유자인 김선이 명창은 박시양 고수의 장단에 맞춰 ‘심청가’의 한 대목을 선보이며 이어서 지난해 한밭전국국연대회 명무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지원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의 고요하고 절절한 살풀이춤이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는 공연의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남도민요 ‘육자배기’가 장식한다.

한편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전통예술의 원형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1990년 첫 무대를 시작으로 36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예술 브랜드 공연이다. 남도 출신 국악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인들을 총망라하며, 광주·서울 등 국내 도시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70여 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금까지 3500여 명의 전통예술인들이 이 무대에 서왔다.

공연을 기획한 박동국 대표는 “고향 함평에서 여성국극을 접한 것을 계기로 전통예술에 매료된 이후, 이 무대를 3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며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뿐 아니라, 지역에서 묵묵히 전통예술을 지켜온 예술인들까지 함께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의 자리에 모셔지는 예술인은 다음과 같다.
■ 판소리
강남중, 강도근, 강숙자, 강용환, 강형주, 공경한, 공대일, 공옥진, 공창석, 김길임, 김동애, 김봉이, 김봉학, 김상용, 김연수, 김영준, 김윤길, 김준섭, 김질염, 김창환, 김채만, 김흥남, 문석준, 박기채, 박기홍, 박남준, 박병두, 박복선, 박봉래, 박봉술, 박서준, 박송희, 박영실, 박유전, 박초월, 박춘성, 박현옥, 박혜숙, 배희근, 성우향, 성원목, 성창렬, 성창순, 송만갑, 송흥록, 신금련, 신재효, 신치선, 신학조, 신학준, 안기선, 안채봉, 안향연, 양상식, 양홍도, 오끗준, 오수암, 오정숙, 월북자:박동실 , 유성준, 은희진, 이날치, 이창윤, 임방울, 임옥돌, 임유앵, 임준옥, 임춘앵, 장영찬, 장월중선, 정권진, 정남희, 정옥진, 정응민, 정재근, 정창업, 조공례, 조동선, 조몽실, 조앵무, 주상환, 진채선, 최막동, 최소심, 최옥삼(산), 한경석, 한애순, 홍갑수
■ 기악
강태홍, 김무규, 김병호, 김윤덕, 김종기, 김죽파, 김창근, 김창조, 박경식, 박농선, 박종기, 박종선, 백인영, 서공철, 서용석, 설재림, 신평일, 신쾌동, 오진석, 오태석, 원광호, 원옥화, 유대봉, 이병기, 임금돌, 임동선, 임동식, 전용선, 정기수, 정남옥, 정달영, 조계순, 한갑득, 한성기, 한일섭, 한주환, 함동정월

■ 무용
김계화, 김대례, 김오채, 박병천, 박은하(형봉), 박용구, 송준영, 양태옥, 이대조, 이매방, 이상준, 이완순, 이주완, 이창조, 전경환, 한진옥

■ 고수
김득수, 김동준, 김명환, 김성곤, 김원길, 송이종, 주덕기, 정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