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사매당 가문의 500년 외손봉사를 기리는 기념비건립식 및 제향이 23일 고창군 아산면 중월리 현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제막식은 전주이씨 가문의 후손들과 영광향교, 전주최씨 가문에서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사매당은 전주이씨 완풍대군파 양도공의 6대 종손으로 임진왜란 당시 영광수성대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대 명문가인 전주최씨 화릉참봉 구연(九淵)의 딸과 결혼했으나 화릉참봉의 후사(後嗣)가 없게 되자 외손 봉사를 시작해 그이 슬하 자손들이 고창군 아산면까지 다니며 제향을 모셨고 한국전쟁 중에도 끊이지 않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사매당 가문에서는 지난해 기념사업회(회장 이금환)를 결성해 외손과 방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발적 헌금으로 기금으로 모아 이날 기념비 건립 제막식과 함께 춘향(春享) 행사를 가졌다. 사매당가문 외손봉사 사적비문은 홍기삼 전 동국대총장이 짓고, 기념사업에 대한 칭송의 글은 소설가 이명한 선생이 썼다.

한편 사매당 응종(應鍾,1522~1605)은 명종조에 생원이 되어 성균관에서 공부하다가 동서분당의 조짐이 일자 낙향하여 예학을 연구해 ‘가례부주’를 저술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자 71세의 고령임에도 장성 남문창의에 많은 의병을 모아 아들들을 데리고 나갔으며 영광수성대장으로 추대되어 휘하 54현과 왜적을 막았다. 묘장서원, 영광수성사, 장성오산창의사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