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 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인간, 기계, 동물, 영혼, 유기 생명체 모두가 공유하는 우리의 ‘관계적 공간’을 재사유(再思惟)하는 장이다. 예술 감독을 맡은 니콜라 부리오는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인 환경, 생태 등에 대해 작업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대폭 확장된 파밀리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개념의 전시로 광주 시내 31개 전시장에서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된다.

종한\\\'호수\\\'

국가관은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캐나다·중국·덴마크·핀란드·독일·인도네시아·이탈리아·일본·말레이시아·미얀마·네덜란드·뉴질랜드·페루·필리핀·폴란드·카타르·싱가포르·스웨덴·태국·베트남 등 총 22개이다.

그 가운데서도 광주시 북구 금봉미술관(9월 7일~10월 20일)에서 열리는 중국관 파빌리온은 중국문화원과 한국의 Art Soul(대표 최성록)이 주최하며 미술평론가 신항섭 선생이 평문을 썼다. 중국관 참여작가와 작품의 이모저모를 한자리에 모은다. <편집자 주>

주한중국문화원 · 아트소울 주최
주 광주중국총영사관 후원

파밀리온 프로젝트 중국관 전시주제는 회사후소(繪事後素)이다. 중국회화 최근 30년간의 아카데미즘 사실주의 회화전시로 10인 작가의 55점을 선보인다. 주한 중국문화원과 아트 소울이 주최하며 주광주중국총영사관이 후원한다.
전시주제인 회사후소는 <논어·팔일>에서 유래한 말로,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바탕을 하얗게 칠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기초 내지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링치닝\\\'화병\\\'

이번 전시는 개혁개방과 함께 국제무대에 기적같이 등장하게 된 중국회화 30여 년의 시간을 압축,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획이다. 기존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 현대 회화의 기초가 되는 아카데미즘을 준수하며 중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의 미감으로 빚어진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전통적인 사실주의에서 현대적 실천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중국 현대 회화의 역동적인 진화를 탐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개방 이후 중국미술계를 이끌어 온 1세대 작가인 종한, 링치닝, 류사오쿤에 이어 이들 다음 세대인 배운 바이핑, 황징, 마핑과 이들로부터 배운 바이디, 바이구, 유징원, 왕타이빈이 출품한다.

3개 섹션으로 구성
전시는 총 세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섹션 1: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기반을 두면서도 사실주의 양식을 발전시켜온 회화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중국의 장강(양쯔강)과 같은 역사적인 서사 속에서 대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민들의 삶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반영하고자 했다.
섹션 2: 사실주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개혁개방 이후 변화와 계승, 그리고 급진과 점진의 대립이나 충둘에서 개별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창작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서구의 현대미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순수 조형의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고, 주관적인 시각과 감정을 그림 속에 담아내는 데 관심을 가졌다.

류사오쿤\\\'북부만의 찬미\\\'

섹션 3: 청년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중국에서 회화를 공부한 후,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현대미학을 경험함으로써 자유롭고 활달한 조형감각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중국 사실주의 미학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미학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각 섹션의 작품은 중국 미술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며, 사실주의에서부터 간결한 형태미, 주관적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적 접근을 탐구하며 전시를 통해 최근30여 년 동안의 중국 미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명의 참여작가 프로필 .

▲ 종한 (Zhong Han)
1929년 중국 장시성 핑샹에서 태어나 2023년에 사망했다. 그는 1948년까지 칭화대학교 건축과에서 공부한 후, 중앙미술학원 유화과로 진학해 1963년에 졸업했다. 이후 1979년에 부교수로 임명되었고, 1980년에는 앤트워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유학하며 자신의 예술적 시야를 넓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는 1960년대에 작업한 <옌허강변>이 있다.

▲ 링치닝 (Ling Qining)
1943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나서 1965년에 상하이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유화부장으로 활동했다. 1983년에 상하이대학교 미술학원에서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05년에 은퇴했다. 그녀는 중국 예술가 협회의 회원이자 중국유화학회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류사오쿤 (Liu Shaokun)
1946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1966년에 중앙미술학원 부속 중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광시 예술가 협회에서 근무했으며 1999년에 협회 회장으로 선임 되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차례의 미술 전시회에서 수상하였으며,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2회 전국 청소년 미술 전시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바이핑 (Bai Yuping)
1960년 산시성에서 태어나 중앙민족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미술학원 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베이징 미술학원 유화 스튜디오 소장과 중국 국립 회화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미술가 협회 벽화 위원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황징 (Huang Jing)
1956년 광시성 류저우에서 태어났다. 1982년 광시예술학원 졸업 후, 1984년에 중국미술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광시예술학원의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여러 국제 미술 전시회에 출품을 했다.

▲ 마빙 (Ma Bing)
1962년 스자좡에서 태어나 루쉰 미술학원에서 유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미술학원에서 조교 프로그램과 고급 유화 연수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부터 2004년까지 허베이 사범대학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바이디 (Bai Di)
1986년 산시성에서 태어나 중앙미술학원에서 유화 전공으로 졸업했다. 현재 그녀는 중국 국립회화학원 청년예술센터 소속 화가로 활동 중이며 중국미술가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3년 열린 "풀과 나무 칸타빌레 - 바이디 작품전"이 있다.

▲바이구 (Bai Gu)

바이구\\\' 들보\\\'

1995년 산시성에서 태어나 중앙미술학원과 그 부속중학교에서 졸업했다. 현재 그는 베이징미술가협회 이사이자 베이징 미협구 미술공작위원회의 부비서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전람회에서 선정되었으며 2022년에는 중국군사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유징원 (Yu Jingwon)
1992년 산둥성에서 태어나 중앙미술학원 부속중학교와 수도사범대학 유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베이징과 난징에서 활동 중이며 중국미술가협회와 베이징미술가협회의 회원이다. 그녀의 작품은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유징원\\\'여름\\\'

▲왕태빈 (Wang Taebin)
왕태빈은 1995년 산둥성 더저우시에서 태어났으며, 2018년에 산동예술학원에서 유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미술가협회와 중국유화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참여작가를 대표한 바이핑 작가의 강연이 있었으며 전시 기간 동안 중국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영화상영 (매주 금요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이 이뤄진다, 상영된 영화는《 설표 雪豹 》SNOW LEOPARD (2023)
《西游记之大圣归来》 Monkey King：Hero Is Back이다.

<설표>는 는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 각본상, 촬영상 수상작으로 제36회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상을수상했다, 줄거리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인 눈표범이 목동의 염소 아홉 마리를 죽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눈표범이 염소들을 죽인 것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견해와 동기를 탐구한다. 티베트 고원에서의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장엄하게 그린 이야기다.

《西游记之大圣归来>는 에니메이션 작품으로 오행산 아래 쓸쓸히 잠적해 오백 년을 보낸 손오공이 어린 시절 당승이었던 속칭 강류아(江流兒)의 어린 스님에게 실수로 봉인을 풀린 뒤 함께했던 모험에서 초심을 되찾아 자기 구원을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참여작가를 대표해 바이핑 작가의 강연이 있으며 오후 2시부터는 중국영화 2편이 상영 된다. 영화상영은 전시기간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상영된다.

또 전시기간 동안 체험프로그램으로 9월 28일 중국 문화체험 : 만두 빚고 시식하기, 중국문화체험으로 지엔즈 전지 공예, 홍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