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용국 '호호 봄눈'
박원지 기자 입력 : 2025. 02. 10(월) 10:57
봄눈이
뜬금없이 온종일 내렸다.
호호 하얀 세상
멋지다고 기뻐하는 아빠
호호 눈길 추위
무섭다고 걱정하는 엄마
봄비가 한참 내리니까
눈 세상이 후딱 사라졌다.
봄눈같이 피었다가 질
벚꽃 눈망울들은 또록또록.
.............................................
<해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전우치가 입안에 머금은 밥알을 뿜으니 모두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베이징 길거리 마술 이야기가 있다. 하루 공연이 끝날 때는 마술사가 일부러 실수하며 마술이 어떤 신비한 힘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하느님도 눈을 봄비로 녹여 온 세상을 꽃으로 환하게 하는 마술을 부리는데 아빠도 엄마도 또 세상의 아이들도 하느님의 마음을 다 안다. 그렇게 김용국 시인의 동시 ‘호호 봄눈’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기다리면 호호 웃을 날이 온다는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김목/ 아동문학가
뜬금없이 온종일 내렸다.
호호 하얀 세상
멋지다고 기뻐하는 아빠
호호 눈길 추위
무섭다고 걱정하는 엄마
봄비가 한참 내리니까
눈 세상이 후딱 사라졌다.
봄눈같이 피었다가 질
벚꽃 눈망울들은 또록또록.
.............................................
<해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전우치가 입안에 머금은 밥알을 뿜으니 모두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베이징 길거리 마술 이야기가 있다. 하루 공연이 끝날 때는 마술사가 일부러 실수하며 마술이 어떤 신비한 힘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하느님도 눈을 봄비로 녹여 온 세상을 꽃으로 환하게 하는 마술을 부리는데 아빠도 엄마도 또 세상의 아이들도 하느님의 마음을 다 안다. 그렇게 김용국 시인의 동시 ‘호호 봄눈’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기다리면 호호 웃을 날이 온다는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