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의 옛 전남도청 복원촉구 점거농성에 침묵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측이 5월 단체의 주장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전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평화교류원을 문화전당에서 분리하자는 5월 단체의 주장’에 대해서 “시민적 합의인 문화전당 기본계획을 전면 부정하는 일인만큼 농성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5월 단체들은 그동안 “옛 도청 내·외벽에 있던 계엄군 총탄 자국이 현재 페인트에 덮여 지워졌고,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 자리에 전시공간과 승강기 실이 들어섰다”며 원형복원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중이다. 이 때문에 문화전당 5개 시설 가운데 옛 전남도청 등을 리모델링한 민주평화교류원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이와 관련, “5·18에 관한 어떠한 역사 왜곡이나 흔적 지우기를 한 사실이 없다”며 “옛 도청 본관 총탄 자국 및 상황실·방송실 복원 문제는 2015년 민주평화교류원(옛도청) 관련 공사가 끝난 뒤에야 문제 제기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월 단체는 “ 5·18의 상징과도 같은 도청 건물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반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문화부 장관 면담 전까지 옛 도청 건물이 예술공간으로 기획됐다는 것을 몰랐다. 문화전당측이 옛도청 활용방안을 비밀로 했기 때문에,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상무관, 경찰청 본관·민원실 등 6개 건물을 아우른 복합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