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을 쓰다듬는 손
따뜻했어! 엄마였어

누가 날 부르는 소리
정겨웠어! 아빠였어

넌지시 눈을 떠보니
달콤한 아침이었어

<해설> 기원전 60년 훈족 군주 호한야선우는 유방이 세운 전한의 선제와 화의를 맺고 궁녀 왕소군과 결혼했다. 왕소군에게 우리 먼 조상인 훈족의 몽골 땅은 춥고 황량한 곳이었다. 이때 왕소군이 비파를 타며 ‘춘래불사춘’을 불렀다. 병자호란에 청에 끌려간 조선인 60여만 중 50여만 명이 여성이고,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왜의 만행 또한 글로 쓰기 힘들다. 차상영 시인의 동시조집 ‘노랑나비 정류장’ 속의 동시조 ‘눈을 떠보니’는 참 따뜻하고 달콤하다. 하지만 이 행복은 조상이 흘린 피눈물의 댓가일터이니 잘 지켜서 후손에게 잘 물려줘야지 한다.

김 목/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