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미술관(관장 양동호)은 오는 5월 12일(일)까지 임성택 작가의 ‘햇차를 기다리며’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세작이 나오는 곡우지절(穀雨之節)에 차칙(茶則)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차칙은 차를 뜨는 숟가락, 차시(茶匙)라고도 한다.

임성택작가는 선암사(仙巖寺)에서 차를 마시다가 완상용 차칙을 접하고 오로지 한 길로 20여 년간을 나무를 다듬고 새기는 목공예 카빙(carving)을 해오고 있다.

옛 선인들은 곡우에 차를 따서 만든 첫물차를 마시는 것이 호사 중의 호사라고 여겼으며 차를 마시며 삶의 고단함을 잊기도 했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음다예의(飮茶禮儀)는 오감으로 마신다고 하며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 코로는 향기를, 눈으로는 차의 색깔을, 입으로는 차의 맛을, 손으로는 찻잔의 감촉을 즐기기 때문이다.

특히 차칙은 차를 담는 차호, 차통과 함께 다관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 차를 내리는 행다에서 꼭 필요한 도구이다. 직경 3㎝가량의 대를 반쪽으로 쪼개고 다른 한쪽을 얇게 깎아 내기도 하며, 선비차의 경우에는 원형 대나무의 한쪽만을 대각선으로 잘라 떠내기 좋게 만들기도 한다.

차시는 은·동·철·나무·대나무 등으로도 만들었으며, 동이나 철은 녹과 냄새가 있어 나무로 만들어 옻칠하거나 대나무로 만들어 썼다고 전한다. 대나무는 차의 향을 해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아서 적당히 문양만 새겨 넣으면 아름답기 때문이다.


문의: 010-3138-3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