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이와 태준이 형제
자전거를 탑니다
 
티격태격 다투더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입니다
 
조심해
그래 알았어
마주 보고 싱긋 웃습니다
 
바람이 따라가고
해님이 환히 웃습니다
 
바람 묻은 바큇살에
하얗게 햇살이 부서집니다
 
우리는 의좋은 형제
마주 손뼉 치며 씽씽 달립니다
 
<해설>
시경 ‘소아’에 있는 시 ‘상체’의 ‘아가위꽃들이 환하게 피었다네, 세상 사람 가운데 형제가 최고라네’는 형제 우애의 노래이다. 상체는 아가위꽃이니 산사나무이다. 온 산천이 초록으로 물드는 5월에 산사나무 하얀 꽃 다섯 잎이 형제처럼, 자매처럼 서로 의지하여 다닥다닥 붙어 핀다. 그 하얀 꽃송이 구름은 열매가 되어 한여름부터 오순도순 검붉게 익어간다. 
박성애 시인의 동시 ‘자전거 타기’는 바로 이 상체꽃 우애이다. ‘벌판 습지 빠지면 형제가 찾고, 안에서 다퉈도 밖에서 같이 막네’라는 2천 년 전 형제 노래를 오늘 다시 부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괜스레 있는 게 아니다.

김 목/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