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푸석 얼어있는 텃밭

햇볕 맞이 양지쪽에서
삐죽삐죽
고개 내민 봄나물

제일 먼저
녹색 깃발 펼쳐 보이고 싶어서
동동동 서두르지만

아직은
달력 첫 장도 넘겨지지 않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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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누룩은 술의 효소인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켜 만든 발효제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도 고려도경의 기록으로 삼국시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고사기’의 주신 수수보리는 이 누룩으로 술을 빚는 법을 가르친 백제인이다. 정혜진 작가의 동시 ‘아직은 일러’의 봄은 이 누룩이다. 녹색 깃발 펼치고 싶어 동동 발을 구르지만 아직 달력 첫 장도 넘겨지지 않았다. 세상만사는 다 시와 때가 있는 법이다. 설익은 술, 잘 익은 술, 쉰 술이 있듯 봄은 기다림이다. 그저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고루고루 잘 익었으면 한다..

김 목/ 아동문학가